현재까지 가장 마음에 드는 유니폼

'비앙코네리'로 불리는 지금의 검정 흰색 유니폼의 원조를 유벤투스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 원조가 영국의 '노츠 카운티' 팀의 유니폼 디자인입니다. 구단 초기에는 유니폼을 전부 영국에 주문하고 수입했는데 당시 유니폼 제조사가 '이탈리아 최강팀이라고? 그럼 영국 최강팀 노츠 카운티 유니폼과 같은 디자인이겠지?'(하필 그해 영국 풋볼리그 우승팀이 노츠 카운티였습니다) 하고 노츠 카운티 유니폼과 같은걸 보내버리는 대형사고를 쳐버립니다.

받아본 유니폼을 본 유벤투스쪽에선 당연히 극대노...
"역시 영국놈들은 패션쎈쓰가 없어. 남자라면 핑큰데...이 거무튀튀한건 뭐여?'
(실제로 2차대전때 이탈리아 안에 있던 영국군,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연합군 탈출병들이 일주일 넘기지 못하고 다 잡혀버렸다는거 유명합니다. 잡은 이유가 '저 패션센스 드럽게 없는 색퀴들 뭐지?' 하고 바로 걸렸다고...)

이런 극대노와 함께 유니폼 교환/환불신청을 했지만...
다시 유니폼 제작해서 오려면 시간이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에 입을 유니폼이 없던 유벤투스는...
패션센스 구리다는 그 흰검 유니폼 입고 경기를 뛸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새 유니폼 도착 전까지 계속 승승장구해서 우승해 버리는 바람에 유벤투스에선 '이 유니폼 운빨 ㅈ나게 좋은 유니폼 아녀?' 하고 이 디자인을 계속해서 입기로 해서 핑크 유니폼에서 갈아타지요.

그래서 유벤투스 현재 운동장 개막경기를 2011년에 할 때 부른 팀이 노츠 카운티입니다.
노츠 카운티는 현재 EFL 리그2(우리로 따지면 4부리그)이고 당시는 EFL 리그1 소속이었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3부리그 소속 의 듣보잡 팀이라 할수 있겠지만 유벤투스는 그런거 따지지 않고 새로운 경기장의 첫 경기는 '흰검 유니폼'의 원조중의 원조를 초청해서 경기를 한 거였죠.

잠시 핑크유니폼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