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의 조롱에 박수를?
상대 골키퍼를 포함한 선수들에게 박수나 야유를 보내는 것에 대한 논쟁은 꽤 오래 지속되어 왔습니다. 언제나 결론은 나지 않은채로 끝났습니다만, 이 주제는 조금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성남전, 이정빈 선수는 경기 중에 우리 서포터와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그 후 성남 선수들이 우리 쪽에 인사를 하러 올 때 후이즈 선수는 우리를 향해 양팔을 벌리며 도발했습니다.
오늘 전남전, 경기가 끝난 후 우리에게 인사하러 온 전남 선수들 중 최한솔 선수는 우리에게 '뭐 어쩌라고🤷♂️' 같은 뉘앙스로 양팔을 올렸고, 하남은 더 나아가 우리에게 양엄지👎를 내려보이며 조롱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응원석, 원정석에는 상대 선수들을 향한 박수 소리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박수는 물론, 우리 쪽으로 인사하러 오는 그 전통(?)에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반칙을 서슴치않고 우리 팀을 패배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던 적과 같은 선수들에게 왜 인사를 받아야하는지, 왜 박수를 쳐줘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 우리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상대 서포터에게 우리 선수들이 왜 인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포터들이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9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리치고, 박수치고, 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과 양옆앞뒤에서 같이 호흡하는 동료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또 부천 서포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서포팅에 임합니다. 코어가 아닌 곳에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기 직후 상대 선수의 조롱과 응원석 속 박수 소리를 함께 목격하게 된다면 큰 무력감과 회의가 찾아옵니다. 그렇잖아도 상대 선수의 조롱을 보면 (신경쓰지 않으려해도)분노가 치미는데, 거기에 호응해주는 박수 소리를 듣게되면 힘이 쭉 빠집니다.
이건 코어에서 응원하는 서포터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코어든 좌석이든 경기장에 찾아 부천을 응원하는 모든 팬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방식이 다를 뿐 모두 비슷한 마음을 갖고 경기장을 찾을테니 말입니다.
상대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는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분들이 악의를 갖고 박수를 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경기장에 찾는 모든 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부천팬, 부천서포터, 부천의 자존심과 직결됩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우리를 조롱하는 상대 선수들에게는 박수 쳐주지 맙시다.
또 우리 응원가, 구호를 외치고 있을 때, 상대 선수에게 호응 해주지 맙시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갑니다.
우리의 자존심은 우리가 지키는겁니다.
모든 스펙트럼의 팬분들이 함께 이용하는 게시판에 서포터의 입장에서 글을 남기는게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상대 서포터와 싸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듯한 지금, 모두 하나의 부천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동료로써 꼭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할 주제라고 생각되어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이 싸움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여 제 글에 불만이 있으시더라도 노여워마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
IMG_8056.jpeg.webp
IMG_8056.jpeg.webp (2.5KB) 8 -
IMG_8055.jpeg.webp
IMG_8055.jpeg.webp (9.4KB) 6 -
IMG_8057.jpeg.webp
IMG_8057.jpeg.webp (15.2KB) 6
댓글
댓글 쓰기그리고 그들이 팀의 승패 그리고 상대팀에게 느낄 감정의 역치도 다를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과몰입이 없었다면 장소 날씨 상관 없이 내 돈, 시간 내서 응원하러 가겠습니까.
다만, 부천도 스포츠맨쉽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남은 비매너 플레이로 우리를 이긴 것이 아니고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승리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야유하고 기죽이다가도 승부가 끝났을 때는 인사오는 선수들한테 박수는 못치더라도 오지말라고 소리치고 야유하는 것이 스포츠맨쉽 차원에서 아쉽습니다.
위 영상도 오지마라고 외치시는 분이 먼저인 거 같고 여러 직관경험상 인사 와도 뭐라하고 안 오면 싸가지 없다고 합니다.
상대가 비매너플레이를 했으면 야유할 수도 있죠
근데 방향은 좀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심판이 이상한 날에도 상대팀 선수에 대한 조롱섞인 야유와 욕설…
우리가 박수쳐주는 날은 이긴날밖에 없습니다. 지면 기분 나쁘고 속으로 욕나오는 건 맞지만 영상 올리신 분도 항상 직관 가시는 거 같은데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정정당당한 승부에는 우리도 조금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하러 오는 상대편 선수들한테 저도 굳이 박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정정당당한 승부가 끝이나고 인사오는 선수들한테 굳이 야유하고 어린친구들은 손가락욕도 하던데 .. 좀 아니지 싶습니다.그런 모습들이 결국 우리 팀 , 우리 서포터 얼굴에 침 뱉는거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런 소리 들은적 없는거 같은데?
어떤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인사 안했고 누구한테 싸가지 없다고 했는지 좀 알려주세요.
오늘 말한 거는 아닙니다. 보통사람의 생각으로 그 말을 들었을 때 누가 인사 안했고 부천 누가 욕했는지 기록하는 게 맞습니까.. 제가 말하는 주제에서 조금 벗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브리바디님의 말대로 증거 영상이나 자료 없이 글을 올린 점 사과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노력해보겠습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올해 코리아컵 포함 13번 직관갔는데 그 중 있었던 일입니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올해 코리아컵 포함해서 26번 갔습니다.
전 한번도 그런 소리 들은적 없구요.
언제부턴가 ‘인사 하면 한다고 지랄, 안하면 싸가지 없다고 지랄’ 이라는 말이 돌던데 사실도 아닌 말이 도는게 기분이 좋진 않네요
근데 뭐 골대뒤에서 나오는 모든소리를 들을수는 없으니 그런생각 하시는분이 있을수는 있겠죠~ 쩌렁쩌렁 외치는게 아니면 위치에 따라 들릴수도 안들릴수도 있구요~
저는 안와도 그만입니다 제발~
누군가 혼자 중얼거린걸 마치 서포터 전체가 그런 생각과 행동을 가진것마냥 떠드는게
진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큰 소리로 외친 부천팬의 외모특징을 말할 수는 있지만 특정인으로 유추할 수 있을까봐 더이상 말은 하지않겠습니다.
의견을 말한거고 무조건 박수쳐주자 쳐주지말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깨끗한 승부에 대해서 조금 더 스포츠맨쉽을 챙겼으면 해서 올린 글 입니다.
심판문제면 심판을 향해, 상대가 비신사적으로 나오면 상대를 향해 명분을 잡고 야유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영상의 경우 우리가 먼저 야유하였는데 상대선수가 우리에게 도발했다는 단어는 다소 자극적입니다.
먼저 야유하며 존중의 표시를 안해줌 -> 하남선수도 헤르메스를 향해 존중안해줌
하남선수가 먼저 그랬다면 헤르메스가 야유하는 거 누가 뭐라하겠습니까ㅎㅎ
부천을 향한 열정이 키보드 넘어로 느껴지네요 함께 응원하며 승격에 힘을 보태봅시다 ^^
우리쪽에서 먼저 야유한게 사실이라 전 그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 신경안씁니다 ㅋ 부산 선수 한명은 아예 홈팬쪽으로 걸어갔죠?
사실 상대선수한테 인사하는게 전통씩이나 라고 표현될만한 일은 아닌거같은데
우리한테 인사 안오면 좋겠습니다 ㅋㅋ
그런데 모든 팀이 가고 우리 팀도 갑니다.
케이리그에 요상한 문화가 언제부터인가 생겼는데
우리가 케이리그에 있는 한 쉽지않을 거 같습니다.
남들이 한다고 다 할필요 있나요~ NO ONE LIKE US, BUT WE DON'T CARE~
선수들이야 어쩔수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 맘대로 ㅎㅎ
저럴거면 뭐하러 인사를 쳐하러오는지?? 걍 쿨하게 나가든가 누가 인사하래?? 져서 빡쳐있는데 인사하러온다그러면 기분좋겠냐고
홈선수들이 그래도 원정와줘서 고맙다는의미지 이기고나서 박수쳐받을라고 인사하는게 아닌데 왜 인사한다고 쳐오면서. 저딴제스쳐여 ㅋㅋ 어이가없네
걍 인사하러오지마라 진짜
축구를 보면서 제일 보기 좋았던게 끝나고 상대 서포터즈를 향해 인사하는것, 길든 짧든 자기가 있었던 팀의 서포터즈에게 인사하러 오는거 보기 좋아서 시즌권도 끊고 했는데 저런 도발을 하는 인간들에게 박수치는건 생각해봐야겄네요. 하남은 그렇다쳐도 최한솔은 프로축구팀 가운데 제일 가난한구단에서 성공해서 1부갔다가 다시 2부 온 인간이 웃기네요
축구 재밋게 하는게 팬들에 대한 얘의입니다. 본질부터 좀 똑바로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