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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보기 심콕

9/13 충남아산전 경기내용

자유 조회 수 401 댓글 4 18 복사 복사

 인천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고비 넘었다고 생각했으나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3대0 패를 당했습니다. 이젠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감이 크다보니 아쉬움이 더 남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인천전을 보았을 땐 인천의 플레이가 생각보다 너무 좋지 않아 따로 쓸 내용이 없었는데요, 충남아산에게 3대0으로 진 경기에서 더 살펴 볼 장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충남아산의 준비된 전략들이 좋았고, 그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 나름의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경기를 이해하고, 다른 경기도 조금이나마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충남아산 97번 은고이의 능력

 솔직히 좀 놀란 선수인데요,  경기 시작전 단순히 피지컬과 분위기만 봐서는 부천에서 뛰었던 루페타 같은 선수인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기중에 움직임이나 볼터치, 킥 능력등은 냉정히 말해 루페타에 비해 월등했다고 생각됩니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수비 뒷 공간을 인지하고 움직이거나,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전반에 가끔, 후반에는 자주 나온 움직임 으로는 부천의 2선과 3선 사이의 벌어진 공간으로 내려와 공을 받는 장면들이었습니다.

 

2. 충남아산의 7번 데니손의 능력

 이 선수도 공을 오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네요. 여기서 오래 가지고 있는다는 의미는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여 고정시키고 프리로 공을 받을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경기 내내 2선과 3선 사이, 부천의 2미들 오른쪽 공간 등에서 위치하며 마크맨이 붙어있지 않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10:19 2선과 3선 사이의 넓어진 공간을 점유합니다. 다행히 백동규가 빠르게 나와 끊어냈습니다. 13:58 최원철을 고정시키고 손준호에게 연결하고 손준호도 홍성욱을 고정시키며 그 뒤로 뛰어들어가는 선수에게 연결하려 했으나 짤라냄. 후반 45:47 부천 수비들을 끌어당겨 고정시키고 패스를 넣어주며 10번의 슛팅까지 연결. 이와 비슷한 장면들을 경기내내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3. 바사니를 통제

 부천의 바사니가 공을 잡고 앞을 보며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바사니에게 공이 연결되면 빠르게 붙어 돌아서지 못하게 하고, 필요하다면 수비라인에서도 라인을 점프하고 올라와 추가로 강하게 압박해주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준비된 수비 전략이었습니다.  

 

4. 손준호를 활용하는 전략

 이전에 충남아산전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면인데, 손준호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5:55 손준호가 3백의 한 자리로 내려와 빌드업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터치하며 몬타뇨를 자신에게 고정시키고 그 뒤에 있는 10번에게 공을 열결하며 1선을 벗겨냅니다. 이런식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손준호를 3백의 한 자리로 내려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는데요. 바로 이런 장면들이 볼을 잘 차는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으로 내려 빌드업의 시작점으로 삼을 때 나오는 이점입니다. 때문에 부천에서 카즈가 같은 방식으로 3백의 한 자리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장면들을 보면 우리가 왜 그다지 이점이 안느껴지는지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몇차례 얘기했지만 카즈의 장점은 사실 킥 보다도 수비사이의 갭과 포켓을 잘 점유하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라 아쉽게 느껴집니다.  9:15 손준호가 3백 수비라인에서 자기 앞의 몬타뇨, 김동현을 고정시키고 그 뒤에 카즈까지 고정시킨 후 라인 사이의 넓은 공간으로 내려온 은고이에게 연결하여 2선까지 넘어섭니다. 전반 추가시간대인 17:55 손준호가 수비라인 3백 위치에서 10번에 딸려나온 최원철의 뒤, 홍성욱이 쓰러졌다 일어나며 순간 벌어진 공간으로 진입한 데니손에게 찍어 차 연결해 줍니다.

 

5. 키퍼를 이용한 빌드업

 제 기억에는 이번 경기에서 한 번 나온 장면이긴 했지만 언제 해야 하는지를 알고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8:38 우리의 전방 3명이 1선에서 수비 라인을 세우자 키퍼를 수비라인에 가담시켜 4백으로 빌드업을 시작했습니다. 몬타뇨가 키퍼쪽으로 몸을 돌리자 키퍼는 수비에게 연결하고 몬타뇨가 뒤돌아 다시 공을 쫒아가는 동안 이미 공을 가지고 1선을 넘어섰습니다. 키퍼를 이용한 빌드업을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실행했다는 점이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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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의 전략도 좋았으나 우리의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좋았던 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8:03 김규민의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 둘을 끌어당겨 중앙에 오픈된 최원철에게 공 연결. 이후 슛팅까지 마무리. 드리블 능력 좋은 선수가 윙에 있을때 만들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김규민 선수의 드리블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10: 25 김동현의 너무 많은 터치. 공을 뺏기지 않은 것은 좋았으나 그정도 수비를 끌어들였으면 늦지않게 패스가 들어갔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약속된 움직임이나 미리 공간인지가 안된 상태여서 쉽게 패스를 넘기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개선되어 더 여유있는 플레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10:57 충남아산 선수들의 틈 사이로 백동규의 패스가 들어가고 몬타뇨가 내려오며 공을 받습니다. 최원철에게 원터치로 내줬더라면 최원철이 앞을 보고 전개가 가능했을텐데 아쉽습니다.

38:10 충남아산 선수들의 틈 사이로 이재원의 패스가 들어가고 몬타뇨가 내려오며 공을 받습니다. 카즈에게 원터치로 내줬더라면 카즈가 앞으로 보며 전개가 가능했을텐데 아쉽습니다. 다만 이 장면은 패스 각이 잘 나오지 않기도 했지만,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들에서도 해당 장면시에 앞을 보는 선수에게 원터치로 내주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약속된 움직임이 없는걸로 보입니다. 기본적인 패턴 플레이인데도 이런 게 없다는 건 많이 아쉽네요.

 

11:39 김규민이 공을 받으러 중앙으로 들어오며 중앙밀집이 되어버림. 이때 측면을 점유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것은 충남아산의 수비를 벌려놓을 전략적 장치가 없다는 뜻이라 아쉽습니다.

 

12:57 최원철이 공을 터치하며 충남아산의 선수들을 고정시킵니다. 이때 다른 선수들은 고정된 선수들의 뒷 공간을 점유해 줘야 하는데 그러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결국 최원철이 줄 곳이 없어 몬타뇨가 내려와 받기를 예측하고 넘겨줬으나 몬타뇨는 앞으로 갈 생각만 하여 결국 공을 상대에게 넘겨줍니다. 

 

29:29 충남아산의 13번 선수에게 김동현이 고정됨. 76번 선수가 프리로 위치. 김규민이 마크를 붙어줬어야 했는데 인지를 못함. 결국 76번 선수가 공을 받고, 2선과 3선의 넓은 공간에 내려온 39번에게 연결. 39번이 원터치로 은고이에게 돌려놓으며 실점위기.

 

66:30 두번째 실점 장면. 부천의 코너킥 공격 장면이었고 걷어낸 공을 충남아산 선수가 잡으며 빠르게 역습을 진행해 실점 하였습니다. 이때 어시스트를 한 선수는 한교원 선수였는데요, 코너킥 공격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살펴보면 한교원 선수는 역습을 위한 위치에 있는게 아니었고 박스 안에서 코너킥 수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충남아산 선수가 공을 잡자 박스부터 빠르게 뛰어 부천의 박스까지 와서 데니손에게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장시영의 실수 외에도 짚어봐야 할 점으로 실점 상황에서의 화면에는 우리 선수가 더 보였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70:43 세번째 실점 장면. 상대의 수비가 좁혀있거나 쏠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카즈에게 안일하게 패스. 카즈가 압박에 밀려 수비가 붙어있는 박현빈에게 패스하며 공을 뺏기고 실점. 데니손의 순간 압박이 빠르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전개를 위해 미드필더를 내린거라면 카즈의 이런 패스미스는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수비라인에 내려와 빌드업을 담당하는 선수가 카즈라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됨과 동시에 이런 전략을 시행한다면 카즈가 내려와 공을 받음으로써 한 칸 올라가 프리한 상태에 있는 홍성욱에게 공을 연결하도록 약속이 되어 있거나, 혹은 박현빈이 수비를 끌고 내려오며 생긴 뒷공간을 공략하는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보면 그러한 약속된 움직임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이후 공을 뺏긴 후 부터 실점까지 대략 8초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충남아산의 10번이 박스까지 들어와 슛팅을 할 동안 우리의 다른 수비수는 보이지 않네요. 뺏기자마자 장시영으로 보여지는 측면에 있던 선수는 최대한 빨리 수비라인에 들어왔어야했는데 그러한 즉각적인 움직임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81:15 은고이가 편하게 볼을 받았고, 이상혁은 한교원의 뒷공간 공략을 의식한건지 붙지 않아 손준호가 프리로 공을 받아 전개합니다. 박현빈도 그 상황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내려와 이상혁이 딸려 가더라도 그 뒷공간을 커버해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의식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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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아산이 준비를 잘 해서 나온 점도 있었으나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고 대처 또한 좋지 않았기에 나온 3대0 결과로 보여집니다.

 기본적인 패턴 플레이가 없고 아직까지 역발 윙백의 이점을 알기 어려운 점, 카즈를 수비에 내려 빌드업의 시작점으로 삼을때 보이지 않는 이점 등이 아직까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천의 경기를 애정하며 보는 개인의 생각일 뿐이구요. 이번에는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 속에서 감독님이 훨씬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사정에서도 현재 시점에 3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성과인 것이 맞으니까요. 다만 결국 프로리그 구단으로서 분명한 승격이라는 성과가 나와야 하는 만큼 남은 경기 잘 정비하고 다듬어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경기도 화이팅 입니다!

 

 혹시 제가 우려된다고 적은 부분에 대해 나름의 생각이나 분석이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 저도 궁금하다 보니 혹시 남겨주시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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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신중동역고우키 25.09.15. 16:32댓글 주소 복사
심콕님의 경기 분석을 보니,,,,즐겁지 않은 월요일이 조금 위안 받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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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빼앗긴들 25.09.15. 17:07댓글 주소 복사
경기 분석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아직도 감정적으로 허우적대는 저로서는 그저 대단하다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등 백번천번넘어져도 25.09.15. 17:51댓글 주소 복사
본격 분석글 읽으니 머리 속이 맑아지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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