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송
우리의 굿바이송을 삼성팬들이 삼성 응원가를 우리가 따라한다고 또 왜곡한다는 제보가 있어서 추석 특집 소설 써봅니다.
우리가 98년부터 쓰던 응원가였는데 당시에는 응원가라기 보다는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면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덜 하지만 예전에는 '가짜 엄살'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이 가벼운 파울에도 큰 부상인 척 시간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았고, 제 기억으론 한 경기에서 들것이 최소 네다섯번은 투입이 됐었습니다. 물론 라인 밖으로 나가면 언제 아팠었냐는 듯 벌떡 일어나곤 했었죠. 파스는 만병통치약 취급을 받았고.
아무튼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니 들것에 실려나가면 부상으로 아웃됐으니 경기장을 떠났다라는 의미에서 부르던 노래였는데 위의 설명과 같이 곧장 다시 벌떡 일어나니 어느 순간부터는 의미가 점점 퇴색되기 시작했었는데.
2000시즌 중반으로 기억하는데. 목동 홈경기 포항과의 경기에서 전반에 포항 골키퍼 조준호가 퇴장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오심)
(부천SK에서도 뛰었던)조준호 선수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는 억울해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 때 누군가의 제안으로 조준호를 향해 굿바이송을 불렀습니다.
조준호 선수가 락커룸으로 들어가다가 그걸 보고 듣고는 화가 나서 부천 서포터쪽으로 뛰어들려고 하고, 포항 스테프가 말리고, 그걸 본 부천 서포터는 더 신나서 크게 부르고.
그 사건을 계기로 상대 선수 부상으로 실려나갈 때 부르는 노래에서 상대 선수 퇴장 당하면 부르는 노래로 자연스럽게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삼성팬들은 왜 이걸 우리가 따라했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저 때쯤에는 오히려 삼성팬들이 우리한테 부천이 쓰다 안쓰는 이런 응원가 자기들이 쓰면 안되냐고 허락받고 그런 시절인데.
여담으로 98년경에는 삼성팬클럽에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종료가 가까워지면 부르던 노래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였습니다.
자기들도 유치했었는지 조금 하다가 안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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