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하는 팀에 대한 대응이 조금은 아쉬웠지 않나 싶네요

일단 승점을 가져온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김규민이 거의 혼자 만들어냈다 싶은 골과 김형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안산에게 더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질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왔으니 말입니다.

경기는 다른 분도 느끼셨다시피 좀 많이 지루했습니다. 감독은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면서 공격 작업을 하다보면 끌려다니는 안산의 체력이 먼저 소진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막판에 우리가 가져온 찬스를 보면 상대 체력 문제로 골을 가져온 것 같아 보이지는 않거든요.

저는 수비 위주로 하는 팀은 그냥 단순하게 축구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얼리 크로스든 뭐든 계속 붙이기 (우당탕탕 유도)

2. 개인 능력의 상대적 우월성을 믿고 개인 플레이 장려하기
3. 상대 공격이 끝나면 수비 정리되기전에 바로 역습

우리가 전북을 잡았을 때도 그랬고 울산과 연장을 갔을 때도 그랬고 이 때 상대팀 특징이 계속 만드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보신 분들은 느낄겁니다. 경기 보면서 가장 무서울 때가 '상대 크로스 올라올 때' 그리고 '세트피스' 입니다. 
 

다른 예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2:0 으로 이긴 경기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유튜브 검색하시면 하이라이트가 나올텐데 독일의 찬스는 대부분이 세트피스랑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였습니다. 거의 90분내내 독일이 점유하는 모양이었는데 하이라이트 2분짜리에 올라오는 건 저 두개가 다였으니 말 다했죠. 계속 만들면서 찬스를 내는 것은 진짜 전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팀 혹은 메시같이 혼자 드리블해서 수비 2~3명 달고 다니다가 생긴 공간을 이용해서 만드는 팀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전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단순하게 갔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듭니다. 막상 김규민 골도 전방으로의 롱패스가 어찌어찌 연결이되었고 개인 능력으로 해결이 되었구요.

만약에 점유율을 가져가는 축구를 한다해도 상대에게 볼 소유권 조차 안내주는 수준이면 모르겠습니다. 재작년인가요? 우리가 상대한 상무한테 그런 차이를 느꼈고 코로나 기간에는 SK랑 게임할 때 그렇게 느꼈었는데 이 정도 차이가 아니라면 단순하게 가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경남 경기 보니까 팀이 완전히 맛이 갔던데 홈 대승 기원해봅니다. 제발 우리팀이랑 할 때도 공격적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