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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

자유 조회 수 374 댓글 1 17 복사 복사

게시판에 선수관련 이야기가 오가길래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글이니 여러분 각자의 생각의 다름은 존중한다라는 것을 먼저 전해드리고 시작합니다.

저는 선수에 대해서 되도록이면 필요 이상의 애정을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글에서 퍼커슨경의 명언으로 댓글을 쓰셨는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가 주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에 연장되는 이야기이지만 어떠한 이슈가 생겼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이 '팀' 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본다면 선수에 대한 관념은 부천에 입문하여 서포터 생활을 하였을 때 형성이 되었고 '팀'을 중요시하는 것은 팬들이 팀을 직접 창단하여 운영했던 K3리그를 경험하면서 크게 형성이 된 것 같습니다. 전자나 후자나 '팀'을 중시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둘의 차이점이라면 K3 이전에는 서포터(팬)의 입장에서 '팀'을 생각했다면 후자의 경우 개인의 신념이나 행동 등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팀'이 더 중요해졌다라는 것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로리그로 오면서 완전히 팬으로 돌아온 상태이기 때문에 살짝 그 경계가 애매해졌습니다만 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온 것 같습니다.

선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선수에게 필요 이상의 애정을 주지 않는 몇 가지 이유를 늘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해당 선수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제가 애정하는 선수가 경기 내적이든 외적이든 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제대로 된 비판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혹은 해당 선수의 발언 혹은 행동이 있었을 때 (대표적인 예가 SNS) 그것이 팀에 해가되는 행위이더라도 침묵하거나 거기에 편승하여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전체로보면 마이너스가 되죠. 물론, 이건 사안에 따라 다르게 봐야할 여지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축구에 관한 단순 개인적인 불만 표출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부천의 선수라는 틀 안에서의 애정 수준에 그치되 그 선수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정도의 애정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선수가 떠날 때 미련을 두지 않게 됩니다. 물론 우리팀에서 정말 잘했고 팬들에게 사랑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진 선수라면 당연히 슬픈 것이겠지만 어차피 결정 된 사항에 대해서는 미련을 버리고 팀에 집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았습니다. 특히, 우리 같은 팀의 경우 선수가 팀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 선수는 높은 연봉이나 더 많은 출장 경기수 그리고 상위나 해외 리그로 가려는 욕망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하는 팬들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측을 많이 더해서 말씀드리자면 무조건적으로 선수를 좋아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 결국에는 팬들을 우습게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프로 야구 , 프로 배구, 프로 농구 선수들이 가지는 팬서비스와 프로 축구에서 행하는 팬 서비스의 결은 달랐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프로 야구에서는 유명한 사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싸인을 거부하려고 도망간다거나 싸인을 많이 해주면 희소성이 떨어져서 안해준다거나? 또는 선수가 없으면 팬이 없다라는 등의 발언 문제. 즉,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다 받아주고 좋아해줄 것이다라는 생각.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곳이 프로 야구판인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프로 축구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기반에는 맹목적인 선수 사랑을 거부하는 (서포터)문화 그리고 기업 구단의 문화가 야구에 비해 짙지 않았다는 것에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프로 스포츠의 존재는 ‘팬’이 있어야 의미가 생기는 바 맹목적인 사랑이 결국에는 건강한 프로 스포츠 문화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선수를 대하는 방법에 정답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팬이 축구를 대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 또한 다양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K리그에는 팬들의 증가폭이 꽤 커졌습니다. 기존의 팬문화를 가지고 있던 집단보다 새롭게 들어온 집단이 더 큰 상황도 있고 때로는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팬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이 있었다면 현재는 그 균형이 깨지고 새롭게 균형을 찾아가는 시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기존 서포터 문화와 어떻게 융합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초기 부천에 입문했을 때 선수를 대하는 방법을 서포터 문화로 꽤 빠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제 스스로도 그 이유에 대해 충분히 납득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선수 팬클럽 문화가 남아있었는데 저 역시도 속해 있던 소모임이 이원식 팬클럽과 연결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만남을 가지기도 했고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라는 인식을 다들 기본적으로는 깔고 있었던 것이 당시 부천 서포터만의 특징이었고 특히 팬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절대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팬 중심 그리고 팀 중심 문화 역시 부천이 선도하고 타팀으로 퍼져나갔던 것이 K리그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표현하는 방법이 꽤나 많이 과격했습니다. 이걸 그대로 가져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시 가진 문화의 취지는 지금에도 충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특정 이슈가 생기면 이런식으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위에 문화의 융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존 사람들과 새롭게 팬이 된 사람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함이기도 하고 우리만이 가진 부천의 문화 혹은 색깔을 유지하면서 남들에게는 없는 우리만의 문화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그래서 작년말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 정리 등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특정 분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분들 함께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이 부천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현재의 경남이라면 안산보다 더 쉽게 가져갈 수도 있는 상대라고 봅니다. 전 선약이 있어 가지 못하지만 좋은 결과 가지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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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리켈메 25.06.26. 23:05댓글 주소 복사
항상 너무 수준높은 좋은 글 잘 읽고있어요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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