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경기시 주차등록 - 링크(클릭)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 다음 리그 경기 10월 08일(수) 성남 16:30 (홈) 일주일 동안 열지 않기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프로필 보기 한미넌

누군가 같은 생각이길 바랍니다

자유 조회 수 1,113 댓글 11 52 복사 복사

패배는 물론 치욕스럽습니다

암담하고 답답하고 한숨만 죽어라 나옵니다

 

그대로 무기력하게 휘슬이 울리면

정말 아무 감정도 안 드는 잠깐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허탈하게 골대 뒤에서 그라운드와 전광판을 바라보면

패배한 우리 선수들과 눈에 담기 싫은 스코어보드가 보입니다

 

 

그 씁쓸함이 가시는 와중에 상대 선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 다가옵니다

 

아직도 저 너머 S석의 함성만 귀에 들어오는 와중에

아주 그냥 사방에서 별 욕설이 다 튀어나옵니다

 

나와 다른 당신들이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그 여운이 재빠르게 분노로 변모하시나 봅니다

 

 

작년 청주전 투척사태였나요? 리딩팀장님이 남긴 글에선

더 나은 응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그 문장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던 면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관이었습니다

우리는 변하고 있나요? 만약 광주가 우리 코앞까지 왔다면

무언가 또 날아가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있습니까?

 

부천은 참 낭만있는 팀입니다, 그쵸? 우리 모두 공감할테죠

하지만 그 사이에 절대 변하지 않으려는 듯한 야만이 있습니다

 

 

패배 이후 찾아온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치는 이들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보이더랍니다

 

양 손 가득 중지손가락을 담아 힘차게 날려대며

입으로 정말 다양한 욕설을 우렁차게 내뿜던 일부가 그렇습니다

 

내가 정말로 자부심을 느끼고 싶던 팀에 재를 뿌리는 것은

2부라서도 가난해서도 아닌 그 '일부' 탓입니다

 

 

왜 우리는 바뀌지 못하나요?

뭔 저기 주둥이에 깔대기 갖다대는 초록색이나

남의 팀 경기 가서 응원해주는 노랑 검빨마냥 되란게 아닙니다

 

이 망할 야만에서 한 꺼풀만 벗겨내잔 소립니다

 

 

인사 온 우리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라는 말 외치던 사람을

죽어라 노려보던 당신이라면 이 글도 아니꼬우실 겁니다

 

하지만 항상 자랑스러워야 할 서포터의 사건사고로

이 팀에게 큰 회의감을 느껴왔던 저에게 있어선 다릅니다

 

누군가는 필시 같은 생각일 것이고,

그런 이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변하기 싫으십니까? 변하기 두려우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저새끼들은 원래 저랬어' 라는 말로

부천의 지지자 모두를 욕먹이고 싶은 욕망이 있으십니까?

 

더 성숙해집시다

11
신고 공유 스크랩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댓글

댓글 쓰기
2등 알레오부천 25.08.28. 00:19댓글 주소 복사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댓글
3등 나인틴나인티파이브 25.08.28. 00:35댓글 주소 복사
경기지고 상대팀이 응 ~ 그래 늬들 수고했어〜 이러고 오는데 거기서 박수를? 흠…… 대체 언제부터 이 팀 서포터는 위아더 월드가 된거야?
댓글
뚱따라뚱땅땅 25.08.28. 00:39댓글 주소 복사
@ 나인틴나인티파이브
위아더 월드하자는 말 없음
박수치자는 말 없음
댓글
한미넌 25.08.28. 00:43댓글 주소 복사
@ 나인틴나인티파이브
우리는 다른 스포츠들과 달리 도시의 이름을 걸고 뜁니다. 그 팀의 서포터즈는 팬을 대표하는 얼굴입니다. 그런데 팬의 얼굴이라는 서포터즈가 욕하는 모습이 아주 만천하에 퍼집니다.

아주 망할놈의 위아더월드입니다. 그 분위기가 싫어서 목청껏 욕지거리를 하고, 깃대로 위협하려는 듯이 강하게 내지르고, 상대 선수를 노릴 작정으로 얼음도 던졌습니다.

무슨 박수를 치잡니까? 시험문제도 박수/욕설 이지선다로 쳐 내면 출제자를 때려패야 속이 풀리겠습니다. 이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이 1995년부터 만들어온 수많은 챈트는 어디 전부 팔아넘겼나봅니다.

아니면 하다못해 단체로 무시를 하는건 어떠십니까? 욕설과 박수뿐인 이지선다라면 생각 못했을 방법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욕설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녕 욕설과 박수뿐입니까? 그 조잡한 선택지에서마저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댓글
빼앗긴들 25.08.28. 09:42댓글 주소 복사
@ 나인틴나인티파이브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다같이 흑백뿐 아니라 회색영역도 찾아보는 노력을 해봐야죠...
댓글
레오 25.08.28. 09:39댓글 주소 복사
동의합니다.
여담인데 필력에 감탄하고 박수치고 갑니다.. 👍
댓글
빼앗긴들 25.08.28. 09:43댓글 주소 복사
@ 레오
한표 보탭니다..^^
댓글
서온 25.08.28. 10:24댓글 주소 복사
글 정말 잘쓰시네요 낭만과 야만.. 동의하고 추천드립니다!
댓글
맨뒷자리 25.08.28. 10:36댓글 주소 복사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서포터석이 아닌 다이나믹석으로 옮겨서 보고 있습니다. 서포터석에서는 그날 경기결과에 따라 후과가 너무 무섭습니다. 아들과 함께 경험하기에는요.
댓글
마짱 25.08.28. 12:04댓글 주소 복사
아이들이랑 더 이상 같이보기 힘든 자리는 확실함. 매년 시즌 뒤로갈 수록 더 심해진다고 느껴집니다.
댓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에디터
취소 댓글 등록
목록
번호분류 제목 글쓴이날짜조회
공지 포인트 샵 운영 안내 15 관리자 25.05.26.17:05 965
공지 레즈고 팬커뮤니티 개설 및 운영 안내 사항 관리자 25.05.17.13:26 970
903 자유
normal
백번천번넘어져도 2시간 전22:10 166
902 자유
normal
양원석 4시간 전21:04 217
901 자유
normal
갈레고 4시간 전20:51 257
900 자유
normal
두루마리휴지 6시간 전19:01 277
899 자유
normal
니아스 9시간 전16:01 283
898 자유
normal
부천너만있으면돼 12시간 전12:56 220
897 자유
normal
오나의부천 1일 전19:34 359
896 자유
normal
미리내마을은하수 1일 전19:16 290
895 자유
normal
메롱둘리 1일 전17:56 188
894 자유
normal
세계적인미남 1일 전16:05 277
893 자유
normal
함께꿈꾼다면 1일 전15:12 258
892 자유
normal
루키안 2일 전04:04 418
891 자유
normal
호나우도 3일 전23:15 473
890 자유
normal
부천너만있으면돼 3일 전18:27 318
889 자유
normal
한미넌 3일 전16:37 353
888 자유
normal
미리내마을은하수 3일 전11:29 350
887 자유
normal
백번천번넘어져도 3일 전08:17 292
886 자유
image
신중동역고우키 4일 전22:16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