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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보기 양원석

2025년 6월 8일 경기감상

자유 조회 수 264 댓글 5 16 복사 복사

인천vs부천

한정된 정보만으로 쓰는 글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성공적인 전반vs망가진 후반

이번 경기는 이렇게 정의할까 합니다.

시작전 경기를 셋업할 때 
경기의 기본은 인천의 압도적인 공격부분을 억제하기 위한 것에 큰 중점을 뒀다고 봅니다.
카즈키의 선발부터 느껴지는 것이 미들의 추가 투입이라 봐야합니다.
평소엔 박현빈 거의 혼자서 책임지다시피하는 미들에 카즈키를 더해줘서 상대의 중원에 부담을 주는 형식으로의 운영입니다.

거기에 이상혁-이재원-홍성욱 이 3명의 특징은 셋다 언제든지 미들에 합류해서 숫자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정호진은 그 반대 개념으로 미들쪽에 자주 합류하면서 수비도 봐 주는 식의 '비대칭형 운영'을 하는식으로 그동안 카즈키가 선발이 아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3월에 자주 선보인 라인과 컨셉입니다.(이땐 정호진의 자리에 티아깅요가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당탕하는 위험상황이 한번은 있었지만 인천의 공격을 상당히 억제했습니다. 대신 한번의 역습기회를 노리는 컨셉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럴 때 우리팀에서 지금 쓸수 있는 선수는 이의형 밖에 없습니다.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기동력과 큰 키의 헤딩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래전 이야기를 하자면 김륜도 선수가 딱 이런 스타일이었습니다. 겹쳐보이더군요.


이런 전법의 문제점은 역습시에 숫자가 적다는 겁니다. 한번의 찬스가 잘 나오지도 않게 됩니다. 이럴 때의 해법은 그동안 갈레고였습니다. 갈레고의 스피드로 상대를 뚫어버리는 것은 상당히 유효합니다. 축구의 오랜 역사에서도 이런 '단창전법'은 엄청난 결과를 자주 만들었었거든요.

단 이런 '단창전법'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계기는 있어야 합니다. 보통 전반전을 이렇게 버티기로 나가면 후반전 시작때의 모습을 봐야 합니다.

윤정환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우리의 전술을 많이 파악한 것 같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전반전은 우리가 수세였지만 전술적으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후반전 시작했을 때 전 하나의 의문점이 떠올랐습니다.
대기멤버들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데려왔는데도 후반 시작을 전반과 같이 가져갔습니다.
'역습이나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을 왜 늦게 하려는거지?'

그리고 갈레고의 투입 이후 걱정이 팍팍 올라왔습니다.

갈레고의 뛰는 모습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빠른 스피드는 여전한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리듬과 폼이 달랐습니다.
정상이 아닌 듯 싶더군요. 스피드의 시작과 끝나는 지점과 그 중간의 여러 리드미컬한 부분들이 싹 사라져 있었습니다.
갈레고의 강점은 빠르기만 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드리블 할 때 중간 페이크들이 드리블링 과정에서 여럿 있습니다. 이걸 통해 상대 수비들을 벗겨내 버리죠. 몬타뇨의 경우도 이런게 있는데 몬타뇨는 느린 스피드에서 1:1로 정면으로 마주섰을 때 이런걸 보이는 반면 갈레고는 빠른 스피드 과정에서 페널티 에리어로 돌입하면서 이런게 보이거든요. 이런 리듬이 싹 사라져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것이 '아직 컨디션 회복 안된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건 이영민 감독의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나왔습니다. 사실상 무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휴식과 컨디션 올리기가 필요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은 코칭스탭이 결정할 부분이겠습니다만 걱정되네요.

갈레고의 투입이 이렇게 늦었다는 건 후반에 바로 맞공격에 나간다는 것이 아닌 한박자 쉬고 들어간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타이밍이 언제인가? 아님 이대로 계속 인천을 억제하면서 경기를 끝낼 것인가에 대한 양팀 코칭스텝들의 눈치싸움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들어간 겁니다.

보통 이럴때의 고비는 후반 10분 또는 15분경에 나오게 됩니다.
누가 물속에 들어가서 숨을 오래 참느냐 게임과 비슷한 상황이죠. 이쯤에서 게임은 요동친다는 것을 경기장에 오래 다닌 분들은 직감적으로 아는 이른바 '승부처'입니다.

이날 승부처의 주인공은 제르소였습니다.

인천은 전반과는 다른 공격패턴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반에는 인천 선수들이 수직-수평의 움직임으로 선수들이 서로 타이밍 어긋나게 들어가면서 부천 수비를 공략했지만 후반에는 대각선으로 부천 페널티 에리어 부근을 접근하는 방식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로 부천 수비진들이 대응이 미흡해져버렸습니다. 수비진들의 엉키게 되며 우당탕탕 하는 인천의 찬스들이 나옵니다. 그리고...골이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효과적인 대응을 못한게 바로 '숙장의 부재'였습니다.
이런 패턴파악을 빨리 해서 수비들의 위치 체크 및 마킹에 대한 여러 주의점을 정비해야 하는데 이걸 해 줄 선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선수교체로 수비쪽에 뭔가 할 수 있었을까요?

이날 대기선수는 전인규, 김현엽을 제외하고는 전원 공격적인 선수들로만 데려 갔습니다. 거기에 김현엽 선수는 골키퍼입니다. 전인규 선수는 막말로 이날 수비수 중에 부상선수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데리고 간 백업이라 봐야 했습니다.
결국 이날 수비는 죽이되건 밥이되건 필드 안에 있는 선수들만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날 이영민 감독은 '잘 버틴뒤에 상대가 힘 빠지면 역습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들고 왔습니다. 인천에 무고사가 없다면 버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이 컨셉을 들고 온 것이었겠죠. 그리고 이건 결승골이 들어가기 전 까진 맞아들어갔습니다. 부천은 치고나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인천이 우당탕탕하며 결승골을 넣은 것이 승부의 추를 흔들어 놨습니다

골이 들어간 순간 또 한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구자룡 선수가 있었더라면..."

이젠 부천이 할 길은 하나 뿐입니다. 공격으로 전진기어를 변경하는 것.
공격성향을 바꿔야 하는 것이죠.

근데 여기서 윤정환 감독이 이날 승부를 결정해 버리는 교체를 해 버립니다.
무고사의 투입입니다.

이건 단순히 인천의 공격변화와 강화를 노린게 아니었습니다.
부천의 역습공격을 망가뜨려버리는 멋진 수였습니다.

이영민 감독이 남은 30분 가지고 승부를 걸겠다고 벼르던 것의 키 중에 하나는 외국인 선수 4명을 몽땅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고사의 투입이라는 카드를 윤정환 감독이 가지고 있는 한 외국인 선수 중 카즈키는 남아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이 시점에서는 카즈키-박현빈이라는 두명의 미드필더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까지 관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갈레고의 투입을 위해 카즈키가 빠지면 바사니에 대한 지원도 더 줄어들고 인천의 공격을 억제하는 압박이 약해집니다. 경기가 완전 꼬여버리는 겁니다. 
몬타뇨까지 쓰고 카즈키를 빼려면 미들의 구성을 싹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이상혁 선수를 미들로 올리고 전인규 선수를 넣던지 아님 모험적으로 홍성욱-이재원 선수만 쓰는 극단적인 수비로 바꿔야 하는데 상대는 무고사가 있습니다. 이건 잘못함 자살수입니다.

결국 부천은 '외국인 4명 공격수' 라는 부천의 최고 공격조합을 쓰지 못했습니다.

선수교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양팀 감독/코치들은 이걸 놓고 엄청난 수싸움을 경기중에 물밑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영민 감독이 솔직히 말해 밀렸습니다.

물론 부천 선수들도 어딘가 인천의 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천은 거칠게 경기 흐름을 끊어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바사니의 프리킥은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바사니의 그 프리킥은 정말 위협적이었고 우리가 언제든지 한골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무기인데 끝내 터지지 않았네요.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상대의 장점을 많이 억제했는데도 결국 우당탕탕에 골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장면은 많이 나오지 못했고 아쉽게 상대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습니다.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경기 끝나고 들더군요.
K리그2의 강팀 둘에 대해 각각 다른 컨셉을 들고 가서 나름 성공적인 전반을 치뤄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후반에 무너졌다는 것이 넘 아쉬움을 넘어 걱정도 되기 시작입니다.
축구는 전반전을 잘했다고 승점 절반을 주는 게임이 아닙니다. 경기 끝날 때 까지 이기고 있어야 승점3 주는 게임입니다.

또 다른 걱정은 정희웅 선수의 은퇴입니다.
은퇴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또 다른 걱정이 생겨났습니다.
올 시즌 초에 이의형 선수가 첫경기 대활약 이후 잠시 경기에 못나온 것이 연습중에 발못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정희웅 선수도 연습과정에서의 재발입니다.
연습경기장 컨디션이 뭔가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거 몇몇 분들이 시즌 전에 이야기 해 주신 '열악한 환경'부분이 연습구장까지 문제가 생기는건가 하는 안좋은 생각도 들더군요.

2020년대 들어 이상기후로 경기장 잔디 컨디션 X판 된거야 많이들 아실 겁니다. 이거 여파가 연습경기장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업구단처럼 연습경기장 잔디 몇개 가지고 있어서 돌아가면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변변한 보조운동장도 없이 메인스타디움과 옆의 연습장 두개만 쓰는 상황에서 이건 큰 걱정입니다.
선수 보강도 보강이지만 시설 보강도 신경써야 하지 않나 하네요.

여름철 고비가 이제 또 찾아왔습니다.
여러모로 잘 넘기길 바래봅니다.


PS : 퇴근하고 집에와서 오후 7시부터 글 쓰기 시작했습니다. 완성하자 마자 별 수정 없이 바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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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멍이 25.06.09. 23:47댓글 주소 복사
구자룡 선수의 빈자리가 더 와닿았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 부천 무너지지 않길 또 한 번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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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부천너만있으면돼 25.06.10. 00:15댓글 주소 복사
그래도 감독님의 전술이 어느정도는 통했다. 라는 것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여름이 그 어느때보다 더 혹독해질 것만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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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자 25.06.10. 10:22댓글 주소 복사
구자룡선수 부상이였군요 ..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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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칸040 25.06.10. 10:26댓글 주소 복사
부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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