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광주전 경기내용
8/27 광주와의 2차전을 아쉽게 패하며 4강을 끝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감독님도 컵대회 결승이라는 문턱을 앞에 두고 승격이라는 더 큰 목표가 많이 신경 쓰였을 겁니다. 때문에 선발라인업을 작성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거라 충분히 생각됩니다. 분명 4강 진출 자체는 큰 성과임에 틀림없으나 이제 부천에게 남은 유의미한 결과는 결국 승격 뿐이게 되었습니다. 부디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에서 되짚어봐야 할 장면들과 의견 몇가지를 적어봤습니다. 경기를 다시 보시거나 다음 경기를 볼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추가로 얘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1. 광주의 촘촘한 수비라인 간격
광주는 수비시에 촘촘한 라인사이의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중앙을 거쳐 공을 전개하기엔 압박이 즉각적으로 들어와 전개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이러한 라인 간격 때문에 오히려 수비라인이 많이 딸려 올라올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생겼고, 그로인해 뒷공간이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1:10 김규민의 원터치로 돌려놓는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공략할뻔한 기회가 있었고, 23:18 이재원-박현빈-김규민을 통해 뒷공간을 공략하는 장면. 이 장면들을 통해 해당 약점을 공략하는 지시가 들어갈 줄 알았으나 이후로는 유사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2. 광주의 부천 공략 패턴
우리는 김동현과 갈레고가 중앙으로 좁혀 좁게 수비했습니다. 중앙으로 진입되는 길목은 막았지만 측면이 패스가 충분히 들어올만큼 넓게 열렸습니다. 광주는 1차전과 동일하게 좌우로 공을 자주 순환시키며 우리 1선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공이 광주의 오른쪽 측면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오며 갈레고쪽 측면이 넓게 열렸습니다. 그리고 넓게 열린 그 측면 공간으로 공이 들어갔고, 1차전과 같이 우리의 2미들 옆에 위치한 88번 문민서가 지속적으로 공간을 점유하며 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이후의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천 오른쪽 윙백에 위치한 장시영이 알맞은 타이밍에 문민서에게 붙어주며 돌아서서 전개하는데 어렵도록 만들었습니다. 장시영이 올라와 노출된 뒷공간에 위치한 오후성도 이예찬이 적절하게 커버를 들어와 마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들고온 전술 구조상 1선 측면이 비교적 수비가 어려운 건 사실이나 갈레고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나오지 않아 더 자주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다행히 장시영과 이예찬의 수비 집중력과 활동량이 많은 위험을 막아줬다고 생각됩니다. (갈레고가 교체로 나가는 걸 보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아 그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교적 왼쪽은 김동현이 늦지 않게 측면 수비에 가담하며 공간을 많이 내주지는 않았으나 11:50에 광주 이강현이 70번 선수에게 패스하고 이에 김규민이 딸려나오며 16번 선수가 프리하게 측면으로 밀고 들어가 크로스까지 허용하는 위험한 장면을 맞았습니다.
3. 카즈의 영리한 공간 활용
요즘 카즈 선수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자주 눈에 들어오네요. 경기중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항상 공을 받기 위해 좋은 위치에 가 있고, 상대의 벌어진 공간도 잘 인지하며 점유하곤 합니다. 17:45 공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비를 끌고 들어가주는 움직임이나, 31:06 후방빌드업시 공간 공간마다 이동해 볼을 받아주며 전방까지 공이 전개될 수 있게 연결고리가 되어줬습니다. 이후 후반에 카즈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확실히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4. 아쉬웠던 점
6:15 역습상황에서 4:3으로 우리 공격 숫자가 많았음에도 먼거리에서 슛을 시도한 아쉬움.
22:56 장시영이 광주 풀백 뒷공간으로 돌아 들어가고 갈레고의 왼발 원터치로 돌려놓는 장면. 역발 윙백을 놓았을때 자주 나와줘야 하는 장면인데 우리는 이런 장면을 너무 보기 어렵죠. 때문에 아직도 우리가 역발 윙백을 주로 배치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ㅜ
전반추가시간 1:47 이의형이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주지 않아 박현빈이 딸려 나가며 중앙에서 카즈 혼자 3:1의 열세에 놓임. 큰 위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너무나 쉽게 우리 박스까지 진입하게 허용했습니다.
86:00 최재영의 지나치게 물러난 수비로 유효슛팅 허용 및 실점위기. 박스안까지 크게 물러나면서 슛팅 기회를 다 줘버리면 안되죠ㅠ
º 박창준이 빌드업 동선에서 위치를 못잡아 자주 겹치는 문제, 그리고 집중력 부족한 판단미스들.
º 후반 광주가 수비에 집중할때, 우리의 역발 윙백 포지션으로 인해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했고 밀집된 광주의 중앙을 벌려놓지 못한채 계속 두꺼운 중앙만 두드리는 비효율 발생.
※ 갈레고는 오른쪽에 있을때 상대방에게 많은 위협을 준다고 생각되는데 자주 볼수가 없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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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까지 오며 많은 팀들을 상대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 우리가 승격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어느 순간에 큰 자산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일찍 탈락하지 못해 빡빡한 일정속에서 체력 안배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여기까지 지나온 이상 이를 통해 얻은 경험들을 우리가 현명하게 팀에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 어려운 승격을 향한 발걸음이지만 이정도 마음 고생은 해야 낭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팬분들 모두 더위 조심하시고 경기장에서 또 웃으며 만나요.
즐거운 불금 되세요!
댓글
댓글 쓰기항상 감사드립니다 ㅎㅎ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