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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덕산
자랑 좀 하겠습니다.
오늘 경기의 경기력은,
작년 안산 원정이 생각나게 하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축구 하다 보면 이런 경기도 있다,
이런 경기도 있다면 일 년에 한 번만 나와야 한다,
그게 하필 오늘이다,
그래도 선수들보다 미리 포기하지 않고 서포터로서 끝까지 응원할 만큼 하고 왔다,
-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저는 그보다 오늘 우리 서포터 한 분을 자랑해야겠습니다.
원정 버스 출발 몇 분 안 남기고 버스에 오르셔서
당신께서는 오늘 사정이 있어 원정길에 오르지 못하지만
오늘 꼭 이기고 오라며, 승객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건네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잘 모르지만, 서포터 맞으시지요? 서포팅석에서 거의 매주 뵙게 되는 분 같은데...)
댁에서부터 그 많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게 시간 맞춰 오셨을 것을 생각하니,
제게는 꽤 큰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에 패배한 쓰라림보다 그분이 주신 고마움이 더 컸네요.
그분께서 오늘 경기에 지거든 저희더러 부천까지 걸어오라고 하셨는데,
응원하느라 힘 다 빼서 별 수 없이 버스 타고 부천으로 왔습니다. ㅎㅎ
덕분에 아주 특별한 하루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원정 다녀오신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경기는 꼭 이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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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쓰기경기때문에 우울했는데
여기서 힐링받습니다
버스탑승 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서인지 부족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시더군요.ㅎㅎ 다행히 갯수가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더라구요.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부천까지 걸어오지 못해 죄송하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