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승부는? 심장싸움이다. 그리고 그 심장의 크기는 우리의 함성과 비례한다.
바둑기사중 '서봉수' 라는 분이 계십니다.
한국바둑역사상 최고의 천재중 한분으로 꼽히기도 했던 분입니다.
현재 '연구생제도'가 잡히기 전에 10대의 나이로 프로가 된 몇 안되는 재능을 보여준 분입니다(이창호, 이세돌 이전 최연소-저단자 기록은 이분이 다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분이 2회 잉창치배 결승에 오르자 한 말이 있습니다.
"이런 큰 무대는 기량싸움이 아니라 심장싸움이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여러 말을 했습니다.
멘탈쌈이라는 말도 있고 평정심 유지, 얼마나 당돌해야 하는지 등등...
하지만 이걸 최종적으로 정리한 말은 이분의 이 말이라 생각합니다.
양팀 다 벼랑에 서 있습니다.
한경기 지면 바로 이번 시즌 끝이고 그 뒤가 없습니다. 한번 실수하면 그냥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몸이 굳습니다. 한발 더 나가야 하는데 안나가집니다.
그걸 이겨내는건 기량을 넘어선 심장입니다.
여러 종목에서 보면 가끔 가다 '영원한 2인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한발을 더 못내미는 용기가 없어서 그 심장이 없어서 한발, 한번의 플레이를 못하고 실수해서...한 시대를 풍미하고 그 종목에서 개념을 바꿔놓는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스타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큰 무대는 심장싸움이다' 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네요.
내일 모레.
그 첫관문을 우리 선수들이 맞이합니다.
9년만의 그 무대입니다.
그땐 우린 미숙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발을 못 내디디고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다시금 많은 시간을 지나 9년만에 다시 그 문 앞에 왔습니다.
이 문을 열기 위한 용기를 가진, 그 심장을 가진 선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전 이 게시판에 전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힘을 다 해 주세요. 도망치지 말고 우리 스스로 미지의 문을 열고, 새로운 장을 열수 있는 무대입니다.
아마 선수들, 감독님 비롯한 코칭스탭들, 프런트들, 그리고 우리들도 잠을 제대로 못자는 며칠을 계속 보내고 있을 겁니다.
그들이 불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턴 심장 싸움입니다.
그 심장 싸움에서 서포터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1999년 상해에 2000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상해 경기장은 그야말로 적대적인 분위기가 넘쳐 흘렀습니다. 경기 전 입장때부터 중국관중들은 분명 욕설을 우리에게 해 댔고 전 경기 끝날 때 쯤 흥분한 중국 관중이 던진 사과에 맞기까지 했습니다. 제대로 제 관자놀이에 맞았을 정도로 컨트롤 꽤 좋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선수들이 연습하러 들어오는데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우리를 찾는걸 봤습니다.
멀리서도 이동국 선수가 우리를 찾는게 보였고 찾자마자 우리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다른 선수들에게 뭐라뭐라 말하는 것을 봤어요.
아마도 붉은악마들 왔다고 힘내자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언제 기회가 맞으면 물어보겠습니다.
아마 맞을것 같습니다. 이후 여러 인터뷰 보면 붉은악마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하니까요.
이런 심장싸움에 우리의 함성 하나 몸짓 하나가 선수들의 심장을 강하게 하는데 큰 힘이 될 겁니다.
며칠전 "히어로 탄생의 조건은, 우리들의 함성이다" 라는 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기량쌈보다는 심장쌈입니다. 그 심장 싸움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함성' 입니다. 그래서 히어로 탄생을 위해 우리들의 함성이 필요한 겁니다.
그 심장쌈에 하나씩 힘을 보태봅시다.
많은 분들이 예매해 주셨고 큰 함성이 예상됩니다. 그 함성으로 우리 선수들의 심장이 성남 선수들의 심장보다 더 강하게 되어. 그라운드에서 추위를 이기고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메롱둘리
신중동역고우키
REDS
백번천번넘어져도
부천
댓글
댓글 쓰기혹시라도 선수들에게 옮으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