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즈의 출장불가. 신진원의 출장유무
30일 경기를 앞두고 큰 변수가 터졌습니다.
성남의 주포이자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하고 있는 선수 한명은 출장불가가 확정되었고 한명은 부상 여부가 떠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의 공격력은 약화되었다는 호재가 있습니다만 이 호재를 제대로 호재로 살리는 것이 또다른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제가 이전에 김형근 선수를 우리 마지막 경기에는 빼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경고누적으로 출장위험에 있는 선수들을 다 빼버려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돌발변수를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때 김형근 선수에 대한 부분도 언급한 분들 많았습니다만...
이런 여유가 없던 성남이 지뢰를 밟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된 것은 "우리가 상정하지 않은 히든 픽이 튀어나와서 혼란주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성남과 서울E를 놓고 우리 선수들/코칭스탭들이 준비 많이 했을 것입니다. 상대의 BEST11 을 놓고 최근 경기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판을 짜고 있겠죠.
승부를 가르는 종목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방법은 '우리가 이기는 싸움'을 준비하는 겁니다. 어느 분야에서 우위점을 가져가느냐. 상대의 강점을 어떻게 흘려내느냐 등등...
결국 어떤 종목이던 손자병법에서 정의한 대전제를 따라가게 됩니다.
"상대는 힘들게, 우리는 편하게"
손자가 2천년도 전에 설파한 이 말은 진리입니다. 싸움의 모든 것을 집약한 한 줄입니다. 이걸 넘어선 명제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천은 상대를 힘들게 하기 위해 준비하던 것에 균열이 가게 되었습니다. 성남이 전경준 감독이 데이터가 많이 없는 선수를 선발로 보낼지, 아님 그동안 교체로 나오던 '검증된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낼지 등을 놓고 고민할겁니다. 여기에 대해 이영민 감독도 고심할 겁니다.
요즘 여러 언론의 해석을 보면 '플랜A'와 '플랜B'를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방송' 이라는 것의 한계점이라는 것이 있지만 선발선수들로 경기 뛰다가 선수교체가 일어나면 '플랜B를 가동한다'는 해설을 많이 합니다.
근데 이거 오류입니다. 잘못된 설명입니다.
선수교체를 놓고 '예정된 교체' 라던가 '상정한 경기흐름'을 발동하기 위한 거라면 이것까지. 그리고 여기서 또 다시 선수교첼르 통한 이른바 '자동차 기어 바꾸기'까지가 플랜A입니다. 단순히 선수교체만 한다고 해서 플랜A가 플랜B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이 성남이 플랜B를 쓰느나, 아님 플랜 A에서의 두번째 경우를 쓰느냐를 놓고 고민할 부분이고, 이걸 놓고 부천의 코칭스탭들은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을 겁니다.
축구에서 선수 한명이 빠짐으로 생기는 변수는 몇가지일까요?
단순 수학적 계산으로는 (11! * 2) 입니다.
이거 계산기 두들기시면 7천만가지가 넘습니다.
정말이냐라고 하시겠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거 선수들 성향 및 2-3명이 묶여서 시너지 낸다던가 할 때의 여러 효과까지 약간이나마 생각해서 나오게 되는 단순 계산이 이정도입니다. 실제로 여기서 교체까지 감안하면 묶어서 짜야 하는 변화는 이 몇배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가짓수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을 시즌 전부터 몇가지 뽑아놓은게 감독들의 시즌 시작 계획입니다. 물론 이걸 끝까지 가져가는 팀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순간 나온 이런 돌발변수는 양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성남 입장에서 이런 기회를 잡아 스타로 떠오르는 그야말로 '시리즈에서 미친 선수 한명' 나와서 멱살잡고 캐리하는 모습 나올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천 입장에선 봉변당하는거죠.
반대로 부천 입장에선 이 우위를 잡고 스무스하게 경기를 잡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기에서 승부를 확실하게 잡아끌고 오는게 코칭스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판짜기를 잘 해서 그게 제대로 맞으면 경기를 어렵지 않게 가져올 겁니다. 그 때문에 가장 힘든 3일을 보내고 계실 겁니다.
앞에 말한 '심장싸움'이란 자신감 싸움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시즌 내내 '우리 위로는 수원과 인천밖에 없었다' '우리가 큰 방심만 안하면 이긴다'는 자신감 유지와 그 자신감을 경기에서 펼치게 하는 마지막 당부까지.
이게 이영민 감독의 올 시즌 세번 더 해 줘야 하는 가장 큰 정상 직전의 장애물입니다.
요즘들어 이 말을 많이 하게 되네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코칭스탭부터 자신감 가지고 '부천은 강하다' '승리한다'는 마음을 놓치 않고 경기장에 선수들이 나올수 있게 해 주길 바랍니다.
무승부만 해도 된다는 도피처는 그때는 편해보일지 몰라도 거기가 낙원은 아닙니다.
코칭스탭분들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오래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02년 월드컵 한국이 치룬 첫 경기날 새벽에 우연히도 핌 베어백코치를 만났습니다.
2001년에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하던 대표팀 훈련장을 당돌하게 배낭 하나 매고 쳐들어갔던 젊은이를 기억해준 베어백 코치님은 반갑게 먼저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우리가 오늘 이길까요?' 하고 물어봤을 때 베어백 코치님은
"물론이죠. 오늘 밤 파티를 즐기세요"
라는 말 한마디로 저의 근심은 날라갔습니다. 베어백 코치는 분명 당시 선수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며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지금의 우리 코칭스탭들이 선수들에게 전해줬으면 합니다.
팀의 리더부터 이긴다는 자신이 없으면 선수들이 그 기분 눈치채는건 순식간입니다.
그런 불안감으로부터 패배는 우리 맘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 중에 후이즈가 빠진 부분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수를 냈다고 믿고 우리가 성남을 이길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해 주셨을 겁니다.
감독님, 코치님들.
우리의 힘을 믿고 갑시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3위까지 왔습니다.
어려운 난관을 도망가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돌파하고 때론 상처받았지만 결국 시즌 말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의 힘을 코칭스탭 분들이 알고 믿고 갔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 겁니다.
그 믿음이 마지막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됩니다. 후이즈 결장이라는 돌발변수가 만들어낼 마지막 부정적인 요소는 우리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킥오프하기 전까지 앞으로 25시간 정도 남았네요.
아마도 코칭스탭 분들도 마지막까지 애쓰고 계실 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있게 경기장에서 뛸수 있게끔 마지막 하루를 잘 보내게 해 주셨음 합니다.
이제 남은 24시간.
우리에게 중요한건 믿음과 자신감입니다.
우린 우리 스스로 3위라는 올시즌 3위를 차지한 강팀입니다.
그 믿음과 우리의 힘으로 내일 경기를 이길 겁니다.





메롱둘리
신중동역고우키
REDS
백번천번넘어져도
부천
댓글
댓글 쓰기근심 싹 내려갔고 그날 만나는 지인들이 걱정하는 눈빛일 때마다 '야! 나 오늘 새벽에 곰가방 코치 만났는데! 우리가 이길거라 확신하더라! 그냥 확신도 아니었어!' 하고 이야기 하고 다녔습니다. 그때마다 다들 좋아하며 근심 싹 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면서 우리도 내일의 전투를 준비하자구요!
후이즈의 결장, 신재원의 부상의심에도 말씀해주신 히든플레이어가 우릴 괴롭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우리가 생각하고 플랜했던 것 이외의 제3의 인자가 우리를 힘들게하면 어떡하지 라는생각이요.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자리에 서기까지 3라운드로빈앤 매경기 이런 걱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중요한경기 김포를 잡고 우린 3위확정을 지었고
꿈에 한 걸음 다가왔네요
내일도 심장싸움을 즐기고 우리 팀원들 서로를 믿고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그 한경기를 쌓아가는거고. 이제 우린 12월에 경기해야죠!
그런 걱정없이 자신감있게 경기에 임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