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아빠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승강PO 1,2차전을 직관하며 울컥울컥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난 뒤에는 눈물이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언젠가 우리팀이 승격을 한다면 대성통곡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20년 가까이 되는 세월동안 감정도 많이 다져진건지.. 생각보다 꽤 무덤덤... 했습니다.
그렇게 어제 저녁 경기장에서 집으로 온 뒤, 잠든 가족들 몰래
혼자 조용히 소맥 몇잔 말아서 축배를 들고... 잠이 들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아침까지도 주변에서 계속 축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선수인것도 아니고 구단 관계자도 아닌데... 지난 세월동안 부천을
열심히 응원하기는 했나봅니다.
회사에는 진즉 휴가를 내놓았고, 아내와 애들을 전부 출근/등교 시킨뒤에 뉴스 기사 커뮤니티를 둘러봤습니다. 모든 축구판이 부천 부천...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럼에도 기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혼자 대형마트에 가서 아이들 갖고싶어 하던 큰 장난감도 사고, 와이프 용돈 봉투도 준비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원정갈일도 많아질텐데 미리 기름칠 하는거라 생각하고 두둑히 챙겼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와이프도 퇴근을 했습니다. 서프라이즈 선물과 용돈을 받은 모든 가족이 행복해 합니다.
부천FC가 축구를 잘 하니까 온 가족이 행복합니다.
아내가 큰 레고 선물을 받은 아들에게 "너는 바사니 아저씨한테 고마워 해야한다" 라는 얘기도 합니다.
예상보다 많은 용돈을 받은 아내는, 놀란 표정으로 앞으로 무슨일이 있어야 또 용돈을 주냐며 계속 캐묻습니다.
리그 우승? FA컵 우승? 아챔 진출?
머릿속에 담아본적도 없는 계획들을 줄줄이 읊습니다.
아득히 먼 미래이지만, 이제는 꿈을 꿀 수 있는 위치에 왔습니다
그런 위치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어느 누군가 지랄염병을 해도
오늘 하루는 웃으며 지나갈 수 있습니다
행복해서 미치겠습니다





메롱둘리
REDS
백번천번넘어져도
부천
댓글
댓글 쓰기뭐 별거 있습니까!
이제 앞으로 국내원정 해외 나갈일 있을테니 년차 조절도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