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각종 지원금... 물론 돈이 중요합니다.
저는 여기 계신분들처럼 수십년씩 오랫동안 축구를 봐왔던 사람도 아니고, 구단 내부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일개 팬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에 소회를 풀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우리는 시민구단이기에 그놈의 돈돈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라고 말하면 우리는 딱 그정도 수준 밖에 안되지 않을까요?
2013년 아마추어 -> 프로 전환 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똑같은 레파토리로 우리는 예산이 부족해서, 팀 재정이 가난해서 꾸릴수있는 살림이 넉넉치 못해서 어쩔수 없다?
네 맞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우리는 이정도 수준에 머물러야 하고 매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어야 할까요?
경기가 안좋고 손님이 없고 물가는 오르고 이래저래서 매출이 안오르고 이런저런 핑계들만... 딱 장사 안되는 가게를 보는것 같습니다.
주변 타 구단들을 제발 둘러보십시오 과연 우리만 장사가 안되는것인지
스스로 방어막을 치고 우물안 개구리를 자처하고 있는게 우리들의 현실이고 구단뿐만아니라,
시민구단 중, 충성도 높다고 정평이 나있는 우리 헤르메스 부터가 타성에 젖어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이 없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만들어와라 라고 당당히 요구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합회원을 소규모든 대규모든 영업 유치를 하던 스폰서를 물어오던, 단장 이하 구단 직원들은 무얼 하고 있습니까? 라고 말하면 분위기상 저만 나쁜놈이 되겠죠? 나쁜놈이 되어도 좋습니다. 그저 우리 구단 최고, 화이팅, 힘내라고 응원만 해야 하는게 과연 맞는것인가? 의문점이 듭니다.
강산이 변하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예산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의 자생력을 더욱 키웠는가? 저의 개인적 의견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글쓴김에 한가지 더 이야기 하면 관중유치에 팬프렌들리고, 브랜드데이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프로구단이면 성적으로 결과를 대변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축구장에 갔는데 맨날 지고 비기고 하면 축구보러 오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성적이 잘나오고 관중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재정적인 부분은 해결할수 있는 바운더리가 넓어지지 않겠습니까?
구단 직원들도 분명 이 커뮤니티를 보고 계시리라 생각되는데 깨어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주십시오
과연 우리 구단이 일반 기업이었다면 이런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과연 우리 구단은 내년, 내후년 또는 그 이상의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구단운영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1년 예산 받아서 주는 대로 하루살이 처럼 오늘만 사는 사람들인지.......
구단 임직원분들의 노고를 폄하하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심히 걱정이 되서 두서없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응원가 가사가 떠오르네요 "이 꿈은 절대 헛되지 않아, 너와 내가 함께 꿈꾼다면"
과연 우리는 헛된 꿈을 꾸고있는걸까요?
댓글
댓글 쓰기하나하나 다 맞는 말씀이지만, 구단 나름의 체계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하는 거잖아요(저도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합니다). 판단이나 능력의 부족함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구단, 감독, 선수 모두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의 힘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렇겠죠?). 더 큰 성과를 원한다면 더 유능하고 뛰어난 인재를 모셔 와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결국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돌이표에요. 방법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긴 시야의 비전은 꼭 있었으면 합니다. 주어진 예산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어갈 방법이 무엇인지, 재정을 더 늘려갈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 좋겠네요.
사실 저는 지금 구단의 운영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적에도 불만 없습니다(좋다는 건 아님). 뭐 전 그냥 우리 팀이 앞으로 쭉 없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하다못해 3부든 조기축구 리그든 다 괜찮습니다. 제가 팀 운영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운영은 운영하시는 분들이 하는 거죠. 저는 예나 지금이나 제가 쏟을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을 팀에게 쏟고 있습니다. 제 월급이 오르면 그해 우리 팀 예산도 (하찮지만...)느는 겁니다. ㅎㅎ 그렇게 내가 우리 팀 먹여 살린다고, '그래서 내 팀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러다 보면 우리도 분명 높이 올라갈 날이 오겠죠. 그렇게 믿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제 헛소리고,
꼬집어주신 게 너무 어려운 과제라 해결책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처럼 지켜보고 조언하면서 기다려보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거 딴지글도 아니고 뭐도 아닌 그냥 헛소리니 너무 심각하게 보시지 마세요. 무엇보다 팀 생각하시는 마음이 큰 것 같아 좋습니다.
점심시간에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이 글 보고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 시간 땡땡이쳤네요. 얼른 일해야겄습니다. 모두 남은 하루 행복하시고.
토요일 경기 꼭 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