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의 인터뷰를 보고...
1. 심판판정에 대한 거...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논쟁입니다.
진짜 동서고금을 막론한~ < 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죠.
1회 월드컵 때부터 나온 엄청난 오심(무려 경기시간 몇분 남았는데도 단독찬스에 경기종료 휘슬 불어버린 예도 있습니다)을 비롯해 마라도나의 '신의 손' 두건(1986. 1990)도 있겠습니다.
2. VAR
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육상부터 시작된 이런 '영상기술' '센서기술'을 사용한 판정은 스포츠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쫒아가기 어려운 부분을 기계로 판정하기 시작한 것인데 그것에 대한 '증거'가 남게 되니 판정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증명, 그리고 증거가 같이 따라오는 것으로 논쟁의 여지를 없애버렸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증거' '해석과정' '판정(증명)' 이라는 이른바 '과학적 절차'를 거친 판정이라는 것입니다.
3. 하지만 현재?
VAR이 나와도 몇몇 경기의 몇몇 판정은 '이거 이상한데?' 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거 심판 장난질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가 집에서 컴퓨터에 대한 것을 잘 모르더라도 영상을 플레임 단위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더불어 그 플레임 수준도 초당 10장 넘어갑니다)
20년전만 해도, 아니 10년전만 해도 해당 상황을 볼 수 있는 영상 자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어려웠고 자세히 볼 수 있는 해상도의 화질 깨끗한 영상 찾거나 내가 그 영상을 만들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 공식 중계파일만 봐도 Full HD (1980*1080)의 아주 좋은 화질의 영상을 구합니다.
그리고 솜씨 좋은 분은 그 영상의 특정 장면을 3D 모델로 구현하여 이런저런 각도로 돌려보기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우리가 감탄한 그 찰나의 순간들 (예를 들면 "와 신발 몇센치, 어깨나 팔, 손이 조금 앞서 나갔다고 오프사이드 잡냐", "와. 공이 골라인에 1cm밖에 안걸쳐 있는거 같은데 그걸 찾아내냐" 같은 거) 을 집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카타르월드컵처렴 1-2분 안에 구현을 못하더라도 하루 정도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거기에 최근 AI기술의 발달은 대단합니다. 아마 곧 "축구 이 장면을 3D모델로 만들어줘"라고 치면 바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곧 생길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특정 일러스트풍으로 순식간에 만들어주는게 현재 쳇GPT들인데 이거 못하겠어요? 스맛폰에 대고 말하면 그걸 특정 언어로 바꿔주는 앱도 지금 있는데 3D영상으로 모델링 하는거 못하겠습니까?
이쯤되면 여러분 스맛폰에서 이거 몇분도 안되서 만들어버릴 겁니다. 세상이 이렇습니다.
4. 나중에 하는 시스템이 더 나아진다.
전자제품 관련에서는 "신제품이 X패"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제품이면 더 많은 기능, 같은 기능이라도 더 성능이 뛰어나기에 나온 말입니다. 이건 시스템들이 그렇습니다.
이전에 있던 제품의 단점이나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몇년전부터 야구도 VAR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축구의 VAR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VAR판정관련한 심판들의 대화가 다 공개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짬짜미' 하는 것들이 공개되면서 스포츠계가 뒤집혔습니다.
심판들끼리 짜고 한다던가 판정을 심판이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뒤부터 심판들끼리도 조심하게 되고 이런 걸 꿈도 못꾸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한 건이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이야기 안하겠습니다)
5. 축구 VAR도 판정과정 대화를 공개하라!
축구 VAR도 야구처럼 이렇게 대화내용을 공개해야 합니다.
현재 이런 내용이 공개되지 않음으로서 짬짜미에 대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판정은 투명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한 영상증거가 있고 그걸 편집해서 정리하는 것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취미인들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VAR이 도입된 것은 더 정확하고 명확한 판정을 하라고 도입된 겁니다.
축구는 테니스나 육상과는 다르다. '턴'이 있는 경기 '경기가 종료된 뒤 사후 판정' 하고 최종 결과를 결정하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가 도중에 중단되서 그 흐름 깨지면 어떡하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 판정으로 억울해 한 채로 경기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중론을 넘어 거의 결론입니다.
그런 좋은 도구를 잘 사용해야 하는데 중간의 검증과정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판정자들이 짬짜미를 한다면 이건 도입의 의도를 무너뜨리는 행동입니다.
이런 부분은 바로잡혀야 합니다.
6. 심판위원회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않겠습니다.
나쁜 심판도 있지만 좋은 심판도 있고 노력하는 심판도 있습니다.
그래도 프로리그 정도 되면 이 나라의 최고의 심판,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 '최고'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먹칠하진 말아야죠.
심판판정을 외부에서 너무 뭐라뭐라 하면 판정이 흔들리니 비판에 대해 벌금 등으로 제재하는 것이 아주 틀린건 아닙니다.
심판의 판정이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이건 동감합니다.
하지만 현재 분석의 도구는 영상관련 최고의 전문가. 고급사양의 기계가 아닌 집에서 할 수 있거나 PC방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좋은, 현장에서 1분도 안되서 분석가능한 장비를 쓰고 있는게 K리그1,2의 현재입니다.
그런데도 의문을 가지게 되는 걸 넘어서 확신 수준인 것도 보인다면 이건 VAR도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겁니다.
타 종목에서의 '심판 짬짜미'도 나온만큼 의논과정이 일반공개되지 않은 현재 K리그1,2의 판정에서는 얼마나 많은 '짬짜미'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적어도 현재 KBO처럼 VAR과정의 심판들의 대화는 공개되어야 한다 봅니다.
아무리 심판단체가 '떳떳하다'라고 해도 의문이 나오는 것이 현재입니다. 그렇게 떳떳하다면 공개하는게 뭐가 문제겠습니까?
당당하게 공개해서 팬들이 '아 저래서 이렇게 판정이 되었구나' 하고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하는게 더 나아진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게 행정이죠.
7.마치며
판정에 대한, 오심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심판을 여러명 더 늘리거나 여러 장비들이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시력이 안좋아지면 안경을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안경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진 것과 같습니다.
축구에서 심판은 경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판이 경기 결과를 자기마음대로 하라고 거기에 세워놓은 것이 아닙니다.
공정한 경기를 이끌라고 새로운 장비도 주어졌습니다. 심지어 이전과 달리 수당도 높아졌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그야말로...교통비+식비에 약간 더 추가라는 정도였습니다. 프로리그 심판이요!)
안양 시장이 이런 인터뷰를 함으로서 현재 연맹/협회 규정에 따른 벌금은 피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라도 문제 제기를 과감하게 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박수를 치는 팬도 있고 한숨짓는 팬도 있을 것입니다.
판정은 공정해야 합니다. 그를 위한 한 방법으로 KBO야구의 판정처럼 비디오판독관과 심판과의 대화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더불어 현 부천FC1995의 구단주인 조용익 부천 시장님이 부천FC1995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댓글
댓글 쓰기지금의 VAR을 마냥 불신한다는 의미보다
지금보다 더욱 신뢰할수있게 만들 방법인거 같습니다
미식축구 중계를 보시면 가끔가다 심판이 마이크 키고 뭐라뭐라 하는게 보이는데 그게 비디오 판독 뒤에 어떤어떤 이유로 이렇게 판정했고 이렇게 경기 재개합니다. 라고 말해주는 거거든요.
이런식으로 하는거 도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식축구를 AFKN으로 보면서 그걸 본게 1990년대 초였거든요. 그때 비디오 판독한다는 이야기 듣고 '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적어도 어떠한 과정으로 판정이 이루어졌는지 대중이 안다면 어느 정도는 납득을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단, VAR 판정 외에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결국 심판 본인의 능력이 요구가 되는데 이게 단순히 능력 부족이면 사실 답이 없더라구요ㅎ
단순 한장면 한장면만 보면 축구심판 뺨치는 매니아분들 있습니다. 그분들의 숫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가 벌어지는 내내 선수 못지 않은, 아니 어떤 때는 선수보다 더 많이 뛰는 극한직업입니다.
이걸 뛰면서 판정을 빨리 내린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이 아님 프로리그 심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심판 풀이라는 것이 폐쇠적이고 뭉치고 그리고 또 지금 나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 것이죠...
우리는 축구장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심판도 축구팬들이 행복해지는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심판분들이 제발 그걸 잊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은 안양시장의 헛발질로 의미가 없어진거 같습니다.